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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약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신약성경의 역사성이 당연한 사실이기도 하거니와 신약의 역사성에 대한 시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은 실제 역사가 아니라 초대교회 공동체의 믿음을 형상화한 창작이라는 것이다. 루돌프 불트만은 이와 같은 이유로 그의 「공관복음서전승사」에서 공관복음의 역사성을 부인했다.1) 이에 대하여 박아론은 "해부대 위에 놓인 성경"과 "집도하는 뿔트만"이라는 용어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신약성경을 난도질한다고 비판했다.2)
의학도가 실험실에서 개구리나 뱀의 생리를 연구하기 위하여 해부대 위에 놓고 칼로 해부하듯이 성경을 해부대 위에 놓고 집도하는 사람들의 리더는 루돌프 불트만만이 아니다. 폴 틸리히나 라인홀드 니버도 신약성경의 역사성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신약성경의 일부인 공관복음과 성경의 역사성을 부인한다면 이론적으로 기독교가 무너지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학자들이 신약성경을 부인한다고 해서 실제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으로서의 신약성경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약성경의 역사성을 부인하면 성경에서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이 이론상 부인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이 부인되면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 이론상 부정된다. 그러면 신약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성육신과 그의 구원사역을 완전히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것󰡓이 된다(히 10:29).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이론적인 측면에서 신약성경의 역사성을 확인하고 신약의 역사를 이해하여 논리상 신약성경의 복음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히는 것은 퍽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약역사의 저술은 많지 않다. 몇 권의 번역본과 국내 저술이 보일 뿐이다. 따라서 신약역사의 연구는 상당히 창의적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1절 역사의 의미

먼저 역사란 무엇일까?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 1892-1982)의 말대로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일까?3)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1852-1883)의 말대로 도전과 응전일까?4) 랑케(Leopold von Ranke 1795-1886. 5. 23)의 말처럼 있는 사실로서의 역사일까?5) 칼 뢰비트(Karl Loewith 1897-1973)의 말대로 역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6)
이 같은 역사의 의미에 대한 정의는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 과목에서 역사는 갈 1:18에 나오는 심방으로서의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바울이 기독교 핍박자에서 회심하여 이방인의 사도가 된 다음에 예루살렘에 있는 베드로를 방문했을 때 그 방문을 가리키는 헬라어로 "심방"(istorhsai), 영어로 history히스토리의 어원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역사는 기본적으로 방문에 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영어의 역사에 해당하는 단어인 'history'는 고대 그리스어의 'iJstori/a'(historia)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다' 혹은 '보다'의 뜻을 지니고 있다. 역사란 가서 보고 안다는 의미이다. 라틴어의 'Historea‘는 '쓰다'라는 의미의 'Hi'와7) '이야기'를 뜻하는 'Storea'를 합성한 것이다. 즉 풀어보면 'History'는 '이야기를 쓰다'라는 의미가 되며, 역사와 이야기는 같은 어원에서 나온 낱말이 된다.8) History를 His(그분의) story(이야기)로 보아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신약 역사는 그분의 역사니까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방문! 범죄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심방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방문은 생각만 해도 벅차다. 신약의 복음서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 방문을 기록한 것이라면, 사도행전을 비롯한 서신서와 계시록은 예수님이 보내신 제자들의 방문을 기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방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2절 신약성경

신약역사의 바탕은 신약성경이다. 그러면 신약성경은 무엇인가? 우선 성경은 크게 말하여 언약이라 할 수 있다.9) 구약과 신약이라는 명칭이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임을 시사한다. 구약은 글자 그대로 옛 언약이고 신약은 새 언약이다. 구약은 오실 메시아에 대한 언약이고, 신약은 오신 메시아에 대한 언약이다. 구약은 39권이고 신약은 27권이다.
성경 66권이 하나님의 정확무오한 말씀이라는 것은 교회가 결정한 사안이라기보다는 성경 자체가 증언하고 있다. 교회가 성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인 것은 원칙적으로 정경의 주어짐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저작성, 신앙의 규칙, 성경의 자증과 영감, 성령의 내적 증거, 그리스도 중심, 교회의 수용, 하나님의 인도라는 정경성의 원리에 입각한 정경이 신약 27권을 포함한 지금의 성경 66권이다.10)

프롤로그 6

제 1장 신약역사란 무엇인가? 8
1절 역사의 의미 8
2절 신약성경 9
3절 신약역사 10


제1편 신약역사의 배경

제 2장 헬라제국과 마카비 16
1절 헬라신화 16
2절 헬라제국과 70인역 21
3절 마카비와 하스몬왕가 23
4절 바리새파와 사두개파의 기원 26
5절 이스라엘의 독립 100년 28

제 3장 로마제국과 헤롯왕가 31
1절 로마제국 31
2절 헤롯왕가 42


제 2편 예수님의 생애

제 4장 예수님의 선구자 세례요한 57
1절 세례요한의 생애 57
2절 메시지 61

제 5장 갈릴리 전도 68
1절 전도의 준비 68
2절 갈릴리 전도 전반기 76
3절 산상설교 81
4절 갈릴리 전도 후반기 103

제 6장 베뢰아 전도 114
1절 사마리아 114
2절 베뢰아 137
3절 여리고 139

제 7장 예루살렘 전도 143
1절 전도사역 144
2절 고난 164
2절 부활 177


제 3편 초대교회

제 8장 교회의 설립 184
1절 서언 184
2절 사도의 보충 185
3절 오순절 성령강림 186
4절 예루살렘교회의 탄생 189

제 9장 예루살렘 전도 192
1절 베드로의 사역 192
2절 사도들의 잡힘과 놓임 194
3절 아나니아 사건 196
4절 유대교와의 충돌 198
5절 스데반의 전도 199

제 10장 유대와 사마리아 전도 203
1절 예루살렘교회의 수난 203
2절 사마리아 전도 204

제 11장 이방 전도의 시작 208
1절 바울의 회심 208
2절 베드로의 이방전도 210
3절 안디옥교회의 설립 213
4절 야고보의 순교 214

제 12장 땅 끝까지 전도 217
1절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여행 217
2절 예루살렘 총회 220
3절 바울과 실라의 2차 전도여행 222
4절 바울의 3차 전도여행 226
5절 바울의 로마 전도 230

제 13장 공동서신과 계시록 234
1절 히브리서 234
2절 야고보서 240
3절 베드로서신 240
4절 요한서신 242
5절 유다서 243
6절 요한계시록 245

제 14장 1세기 말의 교회 246
1절 다른 사도들 246
2절 90년대의 교회 248

에필로그 249

색인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