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프고, 쌉싸름했던 청춘의 노래,
비로소(始) 시(詩)가 되다김시준의 시는 1인칭 화자인 시인의 성찰과 청자를 의식한 독백이 많다.
그래서 그의 시는 중의적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당신’은 신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시의 화자는 독백을 통해 ‘시를 듣는’ 청자(독자)들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마음속 깊은 곳의 힘든 고백을 힘들게 끌어올려 독백해줬으니
어디든 매이지(구속되지) 말고 자유롭자고 한다.
그것은, 청춘을 지나온 나이 ‘쉰의 청년’이 현재의 청년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초등학교 때 친척 집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온 같은 띠 열두 살 터울의 형이 하룻밤 같이 자면서 윤동주의 서시를 읽어주었습니다. 막둥이도 서시에 나온 내용처럼 살기를 바란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라는 것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습작은 시작되었습니다. 비로소 시始는 제 이름의 가운데 글자입니다. 시집에 제목을 붙이려고 할 때 비로소 시詩라는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여덟 살 때 다니기 시작했던 교회, 그러던 어느 때 만난 예수를 통해 비로소 새 삶이 시작되었고, 삶은 비로소 노래가 되었습니다.
_후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