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전문가의
지혜로운 그림책 사용 안내서“우리 아이 그림책, 어떤 책을 선택하며, 어떻게 읽어줄까”그림책의 재미와 즐거움, 안목을 높여주는 그림책 길라잡이그림책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만나며, 항상 함께 있어서 그 가치를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이 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어린이들에게 읽어줄 가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 성인과 어린이 독자가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 잘 맛볼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림책에 대한 독자들의 안목을 넓힘으로, 그림책 읽기가 더욱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본서는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그림책 분과 연구진들의 연구 결실이다. 어린이 교육 전문가 12인이 여러 해 동안 함께 모여 깊은 연구와 토론 끝에 그림책 100권을 엄선하였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글 언어와 그림 언어, 유익하고 가치 있는 내용과 의미, 훌륭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면밀히 검토하였다. 6인의 집필진이 그림책 저자 및 배경과 내용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붙였다. 또한 각 그림책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도 제시하였다.
이 100권은 균형잡힌 시각에서 선별되었으며, 부록에 책의 요약과 주제별 분류 색인도 실었다(422쪽부터).
● 『어린이의 세계와 그림 이야기책』에 따른 분류 체계
내적 세계 l 가족 세계 l 사회적 세계 l 자연적 세계 l 문화적 세계
● 성령의 열매에 따른 분류 체계
사랑 l 희락 l 화평 l 오래 참음 l 자비 l 양선 l 충성 l 온유 l 절제
● 만 5세 누리과정 생활 주제
유치원과 친구 l 나와 가족 l 우리 동네 l 동식물과 자연 l 건강과 안전 l 생활도구 l 교통기관 l 우리나라 l 세계 여러 나라 l 환경과 생활 l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http://www.kacece.org
[출판사 서평]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책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인생에 매우 깊은 감흥을 남기기에 잘 선별해서 읽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사라면 어떤 책을 읽어주며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까 한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덜어주는 상담자가 될 것이다.
여기에 엄선된 100권 중 재미있는 책부터 한 권 한 권 읽다 보면 그림책에서 주목할 부분이나 이면에 놓여있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더 풍성히 누리게 되며, 책을 선택하는 안목과 주목해야 할 관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도 그림책 읽기를 하는 모임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림책 읽기를 통해 치유와 나눔의 소소한 행복을 경험하는 읽기 공동체를 만들어 보아도 좋겠다.
이 책은 그림책 해석공동체로 뭉친 저자들의 몇 년 간의 열정적인 나눔과 토론을 통해 만들어졌다.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하고, 이렇게 엄선된 100권의 그림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 책이 제대로 소개되려면 그림책 본문 그림들도 함께 소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작업을 위해 디자이너와 저자들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디자이너와 함께 본문에 포함시킬 그림들을 고르고, 그림책 출판사로부터 그림 사용 허락을 받는 작업을 거쳐, 디자인 컨셉을 정하고, 한 권 한 권 공들여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 까다로운 과정을 기꺼이 함께해주신 저자들과 디자이너 덕분에 이 책이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저자 서문 중에서]그림책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글이 아니라 그림 이미지입니다. 그림책에 그려진 그림 이미지는 크기와 색채에 상관없이 글보다 먼저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지각적인 특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독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그림의 능력입니다. 몇 장면 혹은 수십 장면으로 연결되는 그림은 글이 전달하지 못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과 협력하여 글로만, 혹은 그림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그림책 읽기에서 그림을 글 이상으로 세심하게 읽어야 할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관습적인 책읽기에 익숙한 어른들은 종종 그림책에서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은 글을 보조하는 것이라 여겨 대충 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성인의 이러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어린 유아는 먼저 그림에 끌립니다. 그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지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제 수업을 듣던 어떤 어린이집 교사는 영아들에게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을 읽어줄 때 그들이 지적할 때까지 작은 집의 지붕 위에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두 마리의 고양이는 첫 장면부터 줄곧 그려져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렇듯 문자 읽기에 익숙한 성인은 문자 읽기에 바빠 그림 읽기에서는 오히려 유아보다 둔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책이라는 물성은 본문 외에서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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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성인과 어린이의 읽기를 떠올리지만 그림책을 즐기는 방법은 실로 매우 다양합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성인들이 같이 읽고 대화하는 것은 기대 이상의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되곤 합니다. 그림책 전문가라 할지라도 같은 작품에 대한 해석의 층위가 다양하므로 서로의 해석을 나누다 보면 예기치 않게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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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와 줄거리 소개, 그리고 1000자 내외의 서평(review)은 독자들의 해석을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서평은 글과 그림을 묘사하고 해석하고 평가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책의 페리텍스트적 특성도 소개하였습니다. 그밖에 책을 읽어주는 방식과 책의 내용에서 주의하거나 강조할 부분을 언급하였고 가정이나 기관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연계 활동을 몇 가지씩 포함하였습니다. 이 연계 활동은 그림책의 특성이나 주제를 반영하여 유아의 그림책 경험을 좀 더 풍성히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추후 더욱 다양한 독후 활동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집필진을 대신하여 현은자(성균관대 아동 청소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