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247~251쪽 '제8장 신약성서에서의 질병과 고통'중에서]
PETER H. DAVIDS
「'피터 데이빗'은 브리티쉬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에 있는 캐나다 신학교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독의 Bibelschule Wiederest에서도 가르쳤으며, 펜실베이니아 앰브리지에 있는 "Trinity Episcopal School for Ministry"와 캘리포니아 버클레이에 있는 "New College"에서 강의한 바도 있다. 그는 야고보서에 대해 두 권의 주석을 서술했고, 여러 편의 글들과 논문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능력을 시위하는 복음 전도의 경우에는 종종 귀신을 내쫓거나 질병을 치유함으로 그 능력이 표현되어진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귀신을 내쫓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육체적 치유가 과연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며, 따라서 기도는 적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혹은 선한 결과를 이루게 될 고난의 경험이 아닌가 생각하고 치유를 하나님 뜻에 맞지 않는 것으로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의문들은 주로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일어나며, 병원에 다니면서는 그런 의문을 갖지는 않을 것 같다. 일관성있게 이야기하려면 병원에 다니는 경우나 기도를 받는 경우 모두에게 치유가 과연 하나님의 뜻이냐를 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에 관한 의문들은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일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끼치며, 또한 치유 기도를 통한 능력 전도(power evangelism)에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켄 블루우'(Ken Blue)는 이러한 믿음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하나님의 뜻은 병자를 치유하는 것이며 사람이 병에 걸려 있기보다는 온전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모든 효과적인 치유 사역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리 좋은 결과가 있다 하더라도 성서가 가르치지 않는 것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질병과 고통에 대하여 성서적 자료가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로는 질병과 고통이 사람들의 삶에서 뗄 수 없는 것이었는데도, 학자들의 성서 연구에 있어서 이들에 관한 연구 관심이 유난히 적다는 사실을 지적해야겠다. 지난 10년간 되어진 신약성서 연구를 조사해 보면, 예수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야고보서와 베드로전서에서 나타난 특별한 고통에 대한 자료들은 찾을 수 있으나 질병에 대한 연구 자료는 전혀 없다. 그외에는 아주 제한된 시각으로 행해진 질병에 대한 두 가지 주석 자료외에는 연구 자료를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저술의 공백상태는 성서가 이러한 치유, 질병, 고통 등에 대해 두는 의미는 알더라도 성서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 무지를 낳게 했다. 물론 이러한 영역에서 대단히 유의한 연구들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 있기는 하나, 대개의 경우 적절한 주석상의 자료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는 질병과 고통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냐를 찾기 전에 먼저 성서적 자료들을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신약성서에서의 질병
신약성서는 질병에 관하여 무엇을 말하는가? 신약성서에서는 질병에 대하여 다섯 가지 용어를 쓰고 있다. 질병은 104번 나오지만 반 이상이 실제로 질병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일반적인 용어 외에도 다양한 육체적, 정신적 질병에 대하여 140회정도로 열여섯 가지의 특수 용어들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헬라어 사용 빈도에 따라 질병을 살펴보면, 장님, 절름발이, 벙어리, 혹은 귀머거리, 마비된 자, 문둥병(한센병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피부질환들을 포함한다), 사지가 마름, 열병, 광인, 불구자, 벙어리('말하지 못함'이라고 표현되기도 함), 실성한 자(간질과 상통하는 의미), 혈루증, 언어장애자, 수종, 충이 먹은 경우, 이질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질병들이 세 범주 안에 든다는 사실이다. 즉 감각장애, 운동장애, 피부질환 등으로 중요한 의미는 정결치 못한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장애나 감염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러한 관찰은 두 가지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즉 첫째는, 성서 기자들은 외적으로 드러난 치유 사건과 같이 기억될 만큼 중요한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당시에는 현대와 같은 의학 기술이 없었으므로 외적으로 명확히 나타난 것만을 질병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질병의 원인들
질병의 치유를 위한 기도 이전에 그 원인을 아는 것은 도움이 된다. 아무도 하나님을 대적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행 5:39).
반면에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증상만 제거했을 때는 같은 질병의 재발이나 더 심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신약에서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은 비교적 적으나, 언급된 말들은 모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원인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범주에 들어간다.
1. 죄
성경에 따르면 한 개인의 죄는 분명히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린도전서 11:29에서 바울은,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일로 인해, 고린도인들 중 일부는 병들고 약한 상태에 있다고 주장한다. 야고보는 모든 병이 죄와 연관되는 것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야고보서 5:14-16에서 죄를 고백하는 것이 치유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5절에서는 "혹시 병과 죄의 절대적 연관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9장에서 죄와 질병과의 관계를 말씀하시는 것을 거절하셨으나 5:14에서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는데, 38년간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던 것보다 더 심한 것이 죄로 인해 생길수도 있다는 말씀이었다.
마가복음 2:5에서는 중풍병자를 고치기 전에 먼저 죄를 사하시는 것을 통해, 우리는 주님이 이 경우는 죄와 질병의 연관을 보고 계셨음을 알 수 있다. 좀더 많은 예들을 찾을 수는 있겠으나 위의 예만으로도 충분히 신약성서가 개인적인 죄를 통상적으로 질병의 원인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2. 하나님
만일 죄가 질병의 원인이라면, 신약성서에서 하나님이 직접 질병의 원인이셨던 적이 있었는가? 구약성서에서는 확실하게 하나님이 질병을 주신 것을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왕을 치셨으므로 그 죽는 날까지 문둥이가 되어..."(왕하 15:5)
그러나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질병의 원인으로 기록되어 있는 많은 경우의 일들이, 신약에 있어서는 상당시 다른 설명으로 바뀐다. 질병 혹은 그와 유사한 어떤 일들이 신약성서에서 직접적으로 하나님이 그 원인이었음을 시사해 주는 성경 구절은 거의 없다.
첫째로, 아나니아와 삽비라(행 5:1-11)의 예
이들이 성령을 속이자 곧 죽임을 당했다. 그 원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