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의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는 소우주

룻기는 나오미의 텅 빈 절망적인 삶이 어떻게 희망으로 채워지는지 그리고, 피폐해진 이스라엘 공동체가 어떻게 회복되는지 보여주는 한편의 희극적인 드라마(drama)이다. 룻기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방 모압 여인이 시부모를 통해 야웨 하나님을 알게 되고, 개종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영입되는 여정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룻기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면, 사사시대의 황폐해진 이스라엘 공동체가 어떻게 룻과 보아스를 통해 다윗 시대에 풍요롭게 채워지는지를 보여준다. 즉 룻기는 왕정시대의 가교(bridge)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절대적인 동인자는 누구일까? 물론 그 근원지는 역사의 주인이신 야웨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쓰임을 받는 탁월한 인물인 룻과 보아스의 헤세드loyalty의 삶이 없었다면 무너져가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역사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엘(redeemer)자로서 강자가 약자를 위해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준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 바로 룻과 보아스인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두 인물을 통해이스라엘의 텅빈 삶이 어떻게 풍요롭게 채워지는 룻기는 확연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오늘날 다문화 가정의 수가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소외된 가정들이 행복과 번영을 누리며 이 땅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그것은 가진 자, 힘 있는 자, 기득권층이 룻과 보아스가 보여준 이웃에 대한 비이기적인 사랑과 충성의 모습을 매일 보여줄 때 이 사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룻기는 하나님의 나라의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는 소우주(microcosm)이다. 구약학의 대가인 김영진 교수는 하나님의 나라의 룰 모델을 보여주는 룻기의 메시지를 언어적, 문법적, 역사적, 고고학적, 신학적인 다중적인 모든 해석학적인 매체를 총 동원하여 룻기의 메시지를 통합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텅 빈 절망에 빠진 성도들에게는 희망을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진주와 같은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