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 책의 보편적인 목적을 살펴보왔다면, 이제부터 이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체적인 접근 방법을 살펴보겠다. 이 채깅 오경을 설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본문을 한 절 한 절 해석하는 주석서는 아니다. 모세오경 주석서는 참고 목록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미 충분히 많다. 주석은 절 또는 장과 같이 비교적 본문이 짧은 단락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전체 본문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주석은 어느 한 절에 책의 주제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자칫 책 전체에 흐리는 핵심적인 주체를 놓칠 수 있다. 주석서를 사용하여 성경 본문을 연구하는 방법은 잘게 잘린 퍼즐 조각 하나를 살피는 것에 비유된다. 그러나 퍼즐의 개별 조각도 흥미로울 수 있지만, 모든 조각이 맞추어졌을 때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완벽한 그림을 갖게 된다. 모세오경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도 보다 큰 그림을 보자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

지금까지 나온 많은 오경 관련 도서들이 탁월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약자에게는 조금씩 부족하게 여겨졌다. 흔히 구약은 신약을, 신약은 구약을 서로 보충하고 증명한다고 하였는데, 이런 설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연구서들이 보이지 않았다. 본서에서는 구약과 신약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어떻게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주 세밀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제별로 본문을 다루고 있지만 설명되어야 할 주제가 누락되거나 좀 더 세밀한 설명이 요청되는 곳에서 설명이 없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경을 읽으면서 놓쳐서는 안 될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오경 비평에 관한 내용으로 지금까지 오경을 연구한 학자들의 견해를 제시하는 학문적인 접근이고, 2부는 오경 본문 전체를 주제별로 접근해 오경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오경의 비평보다는 성경 본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2부부터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역자로서 본서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성숙에 큰 도움이 되며 하나님의 지식에 부요해지는 데 큰 역할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그와 동시에 염려되는 마음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 부분과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오역이나 오탈자이다. 이런 부분은 역자의 책임임을 밝히며 독자 여러분의 격려도 요청한다.
- 역사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