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한국 교회
한국 교회여, 다시 복음으로!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한국 교회가 오늘날 길을 잃고 말았다. ‘개독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딸려 있다. 교회는 물량주의에 빠져들었고, 성도들은 열심을 잃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결국 복음이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바로 복음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복음으로!”는 결코 공허한 슬로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이가 바로 빌리 그래함이다. 빌리 그래함의 삶과 사역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교회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복음에 헌신한 빌리 그래함, 한국 교회에 답하다· 평생토록 복음을 선포한 인원수: 2억 1,500만 명(185개국)
· 직접 대면하여 전한 인원수: 7,700만 명(300만 명 결신)
· 1973년 서울 전도집회: 연인원 300만 명(72,000명 결신), 특히 폐막집회 112만 명 운집
단언컨대 빌리 그래함은 20세기 최고의 복음 전도자였다. 그는 복음 전파를 최우선으로 살아왔으며 이를 위해 다른 것은 기꺼이 양보했다. 그의 넓은 그릇 속에서 수많은 이들과 여러 나라들이 복음을 만나게 되었다.
빌리 그래함의 헌신적인 전도사역은 한국교회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 정점에 해당하는 사건이 바로 1973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전도 집회다. 한국 기독교 사상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빌리 그래함이 인도한 수천 번의 전도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였던 여의도 전도 대회는 한국 교회의 성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길을 잃었고, 다시 한번 빌리 그래함을 통해 복음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 빌리 그래함의 삶을 누구보다 정확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교회사 연구자 그랜트 왜커의 평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랜트 왜커의 『빌리 그래함』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빌리 그래함의 생애를 자세히 살펴보며, 그의 성공과 실패, 장점과 단점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평생 한 영혼과 복음을 위해 청렴하게 살았던 빌리 그래함의 평전에서 우리는 한국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펼칠 때는 빌리 그래함의 생생한 모습을 기대할 테지만, 정작 이 책을 덮을 때 우리는 생생한 복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여, 다시 복음으로!”
[출판사 서평]왜 지금, 우리에게 ‘빌리 그래함’이 필요한가?
한국 크리스천이 『빌리 그래함』을 읽어야 하는 이유빌리 그래함은 복음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20세기 세계 교회를 위해 엄청난 수고를 한 명실상부 20세기 최고의 복음전도자다. 60년이라는 긴 사역 기간 동안 185개국을 대상으로 2억 명 이상에게 그리스도를 전했다. 직접 찾아간 70개 나라에서 얼굴을 마주한 7,700만 명 각각에게, 즉 그들 한 영혼 한 영혼에게 복음을 들고 마주했다. 그러한 직접 전도(“대규모 개인 전도”)로 말미암아 300만 명이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에게 바쳤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1970-80년대 한국 교회 부흥기에 그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973년에 여의도에서 한국 교회 사상 최대 규모이자, 그래함 생애 최대 규모의 집회를 가졌다. 또한 한국선교 100주년 대회(1984년)에서도 강사로 나섰다. 빌리 그래함이 한국 교회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개신교회가 빌리 그래함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음 전파에 온전히 헌신했던 그의 열정과 헌신 때문이었다. 우리가 여전히 빌리 그래함을 만나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복음에 사로잡힌 한 인생을 보게 된다. 그는 복음 전파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사역했다. 마치 사도 바울이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처럼.
오늘날 한국 교회는 다시금 빌리 그래함을 만나야 한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고자 함에 있어서 그는 훌륭한 안내자다. 한 영혼에 다가가는 전도자로서, 지역 교회를 섬기는 선교 운동가로서, 그리고 겸손한 성도로서 말이다. 그랜트 왜커의 『빌리 그래함』이 이러한 세 가지 측면에서 복음에 헌신한 사람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동시에’ 어루만지는 전도자그래함의 전도 대회를 경험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말했다. “나의 친구, 빌리 그래함은 나를 예수님께로 인도했다. 그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하지만 그래함의 집회에는 언제나 수만 명의 참석자로 가득했고, 대부분 TV나 라디오를 통해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접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래함의 설교를 들은 이들은 그래함이 직접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그래함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허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함의 설교에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교제, 그로 인한 삶의 근원적인 변화가 담겨 있었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는 강력한 ‘결단’의 의지는 청중 개개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수백만 명이 운집한 현장에서도 그래함은 항상 영혼 하나하나를 동시에 어루만졌다. 그 역시 스스로 자신의 설교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이것은 대중 전도가 아니라, 대규모 개인 전도입니다.”
지역 교회와의 세심한 연대로 기독교 성장을 이끈 목회자앞서 말했듯 그래함의 전도 대회는 대체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물론 집회의 성패는 성령께서 결정하시지만,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우는 것이 그래함 스스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언제나 지역 교회 간의 연대와 교회 목회자들의 지지를 중요시했다. 그래함은 전도 대회가 열릴 장소가 정해지면 6개월 전부터 그곳 신문을 읽었고 지역 목회자들과 정기적으로 조찬 모임을 가졌으며, 준비 위원회는 몇 달간 그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기도회를 운영해 다각도로 지역 교회 공동체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전도 대회가 개최되면 현장으로 지역 교회의 대표들을 초청해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신한 성도들을 그들과 연결시켜 주었다. 덕분에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결신자들은 꾸준히 지역 교회에 출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래함이 어느 지역에서 전도 대회를 개최하든, 그 대회의 유익은 단회성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교회의 자체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그래함의 넓은 포용력과 세심한 연대는 한 명의 목회자로서 전 세계 300만 명의 결신이라는 놀라운 열매를 맺었다.
자신을 낮추어 그리스도를 모시는 겸손한 성도무엇보다 빌리 그래함은 평생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었다. 그래함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모든 비평가들조차 입을 모아 칭찬했던 것이 바로 그의 성품이다. 사람들은 이를 성실성, 진정성, 도덕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으나 『빌리 그래함』의 저자 그랜트 왜커는 이를 크게 4가지 모습으로 정리했다. 자신의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 은혜에 감사하는 모습 그리고 부르심에 순종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그의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러한 겸손으로 인해 하나님께 쓰임받고, 많은 이들의 존경과 지지를 받았다.
익히 알려졌듯이, 격동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그래함은 그가 이뤄 낸 업적만큼이나 적잖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또한 그는 달변가도 아니고, 사상가도 아니었다. 이렇듯 약점과 단점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는 겸손으로 이에 대응했고, 무엇보다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결한 삶을 유지했다. 모든 공(功)을 그리스도께 돌리고 그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한 명의 성도로서 한결같이 살아왔다. 이것이 그래함이 교회사에 빛나는 별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는 이유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