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답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성도 목사의 서바이벌 인생 이야기”⚫ 가난하고 엄격했던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온 성장 스토리
⚫ 순박한 사랑으로 어렵게 골인한 결혼과 가정 이야기
⚫ 한국 교회 부교역자로서 살아가는 서바이벌 신앙과 삶에 관하여
⚫ 교회 현장과 신학을 엮어 내는 목사이자 실천신학자의 간증
세움북스의 ”간증의 재발견“ 시리즈는 어느 순간 퇴색되고 빛바랜 ‘간증’을 재조명하기 위한 시리즈이다. 예수 믿어 성공한 ‘나와 다른 사람’의 성공담이 아닌, 예수 믿어 당하는 시련과 고난들, 그 고난에 묵묵히 맞서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의 신앙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인 본서는 목사이자 실천신학자, 김신구 목사의 간증을 담았다. 저자는 가난하고 엄격했던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 왔다. 순박한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정을 이루어 감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부교역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생존의 시간들, 올바름을 향해 나아가며 고군분투했던 삶도 모두가 서바이벌한 인생이었지만, 저자에게는 모두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믿음을 삶으로 살아 내는 서바이벌한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복음 증거요 선교적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답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도전이 되어 각자의 삶에서 은혜로운 간증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여는 말]살아온 신앙 에세이를 투박하고 소박하게 쓰고 싶었다. 보통 목사를 영적 스승이라고 말하지만, 그도 성경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할 한 사람이요 피조물이니 말이다. 그래서 글을 통해 그리스도인답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성도 목사의 삶을 나누고 싶었다. 역시 그렇듯이 제아무리 성직자라도 본디 피조물인 존재가 어찌 불완전함을 외면할 수 있겠나. 하지만 그런 존재라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을 향한 여정은 엎치락뒤치락할지언정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고군분투여야 한다. 해서, 이 책은 이런 내 생각과 마음, 걸어온 경험의 산물로서 내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삶을 다룬 회고록 같은 신앙 에세이다. 풀어놓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한 권에 담기에는 부족해 몇몇 이야기만을 추렸다.
간증 신학적 내용을 잠시 언급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를 성도라고 칭하는 이유는 특별 계시, 곧 복음이 우리 삶의 중심부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그 이후로부터 어두운 부분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복음이 말씀하시는 모습과 방향으로 내 연약함과 악함을 채찍질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러니 자기를 곤고한 자라고 표현한 바울의 한숨과 깊은 고뇌는 그만의 전유물일 수 없다. 이런 까닭에 누구든지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 때문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꼭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성도만이 고백할 수 있는 기독교의 간증이다. 그래서 모든 기독교 간증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엄청난 서사를 풀어놨다가도 어느새 시커멓게 죄에 물들 수 있는, 너무도 연약해 죄의 늪에서는 속수무책 빠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존재가 우리이기에 완전하신 분의 손길이 늘 필요하다. 이 책의 이름을 『믿음 서바이벌』이라고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글은 나의 출생부터 내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성향의 아이였는지, 가정 형편은 어땠는지, 어떻게 목회자의 자녀가 됐는지, 교회의 시작과 과정은 어땠는지, 그렇게 신앙생활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80-90년대 한국 교회의 모습을 추억처럼 그린다. 또 그렇게 자란 청년 신구가 순박한 사랑에 빠져 어렵게 결혼에 골인한 이야기와 이후 하나님께서 내 가정을 빚어 가시는 중에 발생한 몇몇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지만, 한국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청빙과 학업 이야기로 엮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기만 하면 하나님은 절대 우리에게 등을 보이는 분이 아님을, 오늘을 살아가는 내 모습을 통해 증명코자 했다. 한편으로는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공감과 소통을 끌어내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주님 오실 때까지 함께 인내로 승리하자고 손잡으며 말하고 싶었다.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but not yet)이라고 말하지만, 뒷말에 방점을 찍지 말고 “아직 그러나 이미”(Not yet, but already)라는 말로 바꿔 말하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아직”이라는 말은 서바이벌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도전보다 답답함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 반대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여하튼 넘치는 간증으로 간증자를 우상화하지 않길 바란다. 거룩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으니까. 그 때문에 오직 하나님과 복음으로 인해 변화된 모양새는 누군가의 전유물일 수 없다. 복음은 선택적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 말이다. 간증자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진정 우리가 복음의 보편성을 인정한다면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는 우리를 거룩한 사람으로 변화시키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한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이 복음이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 가며,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조정하시는지를 삶으로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복음에 빚진 자의 삶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 글이 읽는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동지애라도 느끼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함을 금치 못할 것 같다. 한국 교회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 아니 이미 이 땅에서 믿음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서바이벌이다. 예수님도 그러셨듯이 말이다. 물론 나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도 있고, 어려움을 덜 겪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과 고통의 정도가 간증의 특별함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복음의 작동이기에 저마다 처한 환경에서 믿음을 지켜가는 모습은 똑같지 않다. 하지만 그 중심에서 꿈틀거리는 영적 에너지의 결은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룩함과 변화의 주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략)
2025년 2월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해 오늘도 현재 진행 중인
성도 김신구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