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인문학을 영어로는 보통 humanities라고 하는 데 문서들을 보다보면 liberal arts라는 단어도 가끔 나온다. liberal arts는 교양이라고 번역되는데 일반적으로 교양이라고 할때 보다는 교양과목, 교양 학부를 뜻할 때 이 단어를 쓴다. 선뜻 이해가 되지않아 검색을 해보았더니 ‘자유과’라고 해서 고대 그리스나 계몽주의 시대에 엘리트들에게 고전이나 인문 등을 교육했던 것을 뜻하는 것으로 특정직업이나 기술에 국한 되지 않는 과목들을 뜻한다고 한다. 엘리트들이 갖추어야 했던 기본덕목들, 혹은 그것들을 가르치는 과목을 그렇게 불렀다고 하며 지금도 학부에서 liberal arts를 중심으로 교육하는 대학들이 서구, 주로 미국에 많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 종교서적인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학은 humanities 보다는 liberal arts에 가깝다.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는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엘리트 대접을 받았다. 지금 기독교에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는 것은 주류로서, 엘리트로서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들을 이 책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을 살펴보면
기독교인이건 비 기독교인이건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 악과 고통에 대한 문제에 대해 철학적 견해들을 요약하여 소개해 줌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바로 세우고 비기독교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자신의 생각’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교회에서 말로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고 기독교 가정에서도 가족간에 의사소통이 안되어 고통받는 경우가 많은데, 크리스천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실제 대화를 해야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인권과 복지에대해 이야기한 글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 문제에 대해 남의 견해가 아닌 나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구촌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글에서는 해외에서 봉사나 사역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역사 속에 실존했던 예수에 대해 살펴보고 예수의 역사적 실존이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글도 있다.
물론 이 책은 누구도 비판할 수 없는 진리도 아니고 신학적으로 완벽한 결론도 아니다. 다만 크리스천이 ‘기본적으로 고민해야’하고 ‘적어도 이 정도는 갖춰야’하는 소양들을 공부하는 입문서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교양을 뜻하는 과목에 자유(liberal)라는 단어가 쓰였을까?
전제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고의 힘을 중시한 계몽시대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 시대 기독교의 진리는 어떠한가. 전제와 편견으로부터 자유한가?
기독교인들이 공부해야할 교양과목(liberal arts)은 수없이 많고 최근들어 이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일것이다.
우리 사회의 기독교가 보다 성숙해 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