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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지경에 이른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비난과 정죄를 통한 허물기가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덕을 세우는 윤리'는 권위적 질서에 무조건 순응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누군가의 체면을 세워주라는 뜻도 아니다.
이 책은 '덕을 세우도록 하라(롬15:2)'는 권면의 윤리적 해석을 위해 바울,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하우어워스를 통해 '덕스럽게 하자', '은혜롭게 하자'의 참 뜻을 되새기고 교회의 윤리적 가능성을 재발견하려는 노력이다.

교회의 윤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만큼 우리가 윤리적이지 못했다는 뜻이겠다.
동시에 윤리야말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해법이라는 뜻도 된다. 문제는 어떤 윤리인가 하는 점이다. 비난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윤리가 너무 많다. 교회 비판과 안티 기독교운동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이다. 바라기는 교회비판이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기를 기대해 본다.
한 가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비판이 윤리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말이다. 이 책은 교회비판 아닌 다른 방법으로 교회의 윤리를 말한다. '덕을 세우는 윤리'가 그것이다. 교회의 위계 질서에 순응하라는 뜻이 아니다. 서로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교회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을 회복하고 교회의 윤리적 성숙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특히,한글성경 번역에서 '덕을세우다'로 옮겨진 번역의 창의성이 단초가 되었다. 그 뜻을 풀이 하기 위해 덕의 윤리에 관한 현대적 논의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오늘의 교회가 추구해야 할 윤리적 성숙이란 무엇인지, 그 과제는 또한 어떤 것인지 다루고자 한다.
덕을 세우는 윤리는 긍휼의 윤리, 은혜의 윤리, 혹은 복음대로 사는 윤리와 연결된다. 교회에 덕을 세운다는 것은 결국 복음을 따라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자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복음 안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이라는 은혜가 있고, 그것이 우리들 삶의 정체성이자 윤리적 근간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말하자면, 이 책은 '덕을 세우는 윤리'를 통해 복음대로 사는 것에 대해, 긍휼의 은혜를 따라 사는 삶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이끌어 주는 지침서인 셈이다.
- 머리말중에서

책머리에

Question1. WHY?왜, '변덕스럽게 하자'하는가?
아쉬운 덕(德), 그리운 덕스러움
덕스러움의 향수, '덕의 윤리'가 되다
덕, 기독교윤리의 '네러티브'였다

Question2. HOW?어떻게 '덕을세울'것인가?
교회, 은혜공동체성을 회복하라
'덕을 세우도록 하라' - 사도바울
교회 올바른 사랑으로 거듭나라
'화려한 악덕을 넘어서' - 아우구스티누스
교회, 교회답게 복음대로 살라
'교회로 교회되게 하라' - 하우어워스

Question3. WHAT? '은혜롭게하자'?
'허물기'보다 '세우는'은혜윤리
무엇을 세울 것인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