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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순복음인천교회 이야기는 미완성이기는 하나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어리석고 미련하여 없는 자들을 통해 그분의 역사를 펼쳐나가신 생생한 증언의 기록일 뿐입니다. 인간의 모든 역사적 기록과 증언에는 당사자가 아니고는 허구처럼 보이고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요소들이 있게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록은 자신을 부인할 수 없으신 하나님, 바로 그분이 우리 삶에 오셔서 만지고 다듬고 파내고 깍아내신 역사의 바퀴자국들이기에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내놓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 주었으나 자라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다."는 바울의 명쾌한 자기인식과 사역자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에 매일 감탄하며, 또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시시각각 무릎꿇고 가슴을 치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이 책에 주님의 긍휼과 인자하심이 함께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 본문 52-54쪽 '1부 믿음에 짠물, 목회엔 맹물' 중에서 ]

구한 것 뿐 아니라 구하지 아니한 것까지

예수님을 믿고 나자 모든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기도하는 일, 예배 드리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서 저는 그날 이후 주일예배를 빠뜨려 본 적이 없고, 힘들 때마다 교회를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교회를 찾는 습관은 저로 하여금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계기 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7개월 쯤 뒤의 일입니다. 경 영하던 회사에 어려움이 생겨 급히 사업자금이 필요했고, 저는 막막한 마음에 교회를 찾았습니다.

마침 그날은 금요일이라 교회에 가보니 조 용기 목사님께서 30명의 남자 성도들을 모아놓고 구역예배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큰 예배만 인도하시는 목사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작 은 예배도 인도하시는구나 생각하며 저도뒤에 앉아 함께 예배를 드렸 지요. 당시로서는 구역예배의 개념도 없던 저는, 대예배 때 열정적으 로 말씀을 전하시는 조용기 목사님께서 오늘은 참 차분하게 말씀을 전 하신다고 생각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저녁 6시 경이었을 겁니다 예배가 끝나자 모두들 어디 론가 가는데. 저는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대성 전으로 내 려갔지요. 가보니 아무도 없고 캄캄했습니다. 그곳에 앉아 사업자금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밤 9시쯤, 사 람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라 "왜들 여기로 모이십 니까?"라고 물었더니 철야예배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난 처했습니다 혼자 있고 싶어 깜깜한 데 앉아 있었는데,사람들이 몰려 들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처음으로 철야기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회에서는 순복음중앙교회에서 조용기 목사님과 함께 통역하던 미국인 스테츠 전교사님께서 문제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하며 앞으로 불러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문제를 듣고 안수기 도를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업자금 700만 원이 필요했던 저는 그 문제로 기도를 받으려고 벌 떡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기도 받으러 나간 사람들 중에 남자들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다시 주저 앉았지요. 혼자 30분 정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제목을 수첩에다 일곱 가지 정도 기록 했습니다. 물론 첫번째 기도제목은 사업자금 건이었습니다. 아무리 생 각해도 이 문제는 기도를 받는 게 좋겠다 싶어 조금 망설이다가 용기 를 내어 기도를 받으러 나갔습니다.

저를 덜 스테츠 선교사님은 기도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당 연히 제 입에서는 돈 문제가 나와야 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머 릿속에는 '내가 지혜가 부족해서 사업상 어려움을 당하고 직원들도 어 려움을 당하고 있다. 지혜를 구해야겠다.' 는 생각만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참으로 교만해서 한번도 저 자신이 지혜가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업자금 700만원이 급히 필요한 것도 그전 사장의 무리한 운영 때문에 빚어 진 결과였기에 그 사람만 탓했던 저였 습니다. 그런 제가지혜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솔로몬 왕의 지혜를 구한 사건을 알지도 듣지도 못한 상태였고 평소 '지혜' 라는 말 을 잘 쓰지도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구하는 대로 스테츠 선교사님은 기도해 주셨습니다.

"지혜를 구합니다. 지혜를 주십시오."

그런데 다음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철야기도회를 마치고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700만 원을 보내온 것 이었습니다 정말 솔로몬처럼 지혜를 구했더니 다른 문제까지 해결해 주신 셈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영적으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훗날 때마다 위 기를 넘기며 목회할 수 있었다는 것과,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하나님의 일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하나 님께서 그때 주신 지혜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추천사
머리말

1부 믿음엔 짠물, 목회엔 맹물

2부 무릎으로 하는 목회

3부 순한 복음, 순수 복음

4부 신앙은 전투입니다.

5부 성경적 효의 요람,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

6부 내목양의 산실, 가정과 교회

발행인의 변

최성규 목사, 그는 겸손과 온유의 아름다운 목회자 입니다. 나는 그가 목회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벌써 비범한 주의 종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가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생각대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국장을 거쳐 순복음인천교회 담임목사로 나가게 된 그는 열악한 개척생활을 극복하고 이제는 한국과 세계가 자랑하는 주님의 종으로 성정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해외에 계신 주의 종들에게 교회성장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늘 최성규 목사의 예를 들곤 합니다. 그는 이제 유명하고 성공적인 목회자가 되었지만,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 목회를 시작하는 젊은 목회자들에게는 큰 등대가 되어주고, 동년배 목회자들에게도 많은 용기가 되어주는 책이 되리라 믿습니다.
- 조용기 목사 /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