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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명, 청년 구출작전!!
교회 20, 30대 마음에 부흥의 폭탄을 터뜨려라

목회자와 청년리더들을 위한 청년대학부 부흥 전략


머리말
청년대학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며

‘청년목회 ’는 새 천년을 열어가는 이 즈음에 대두된 한국 교계의 여러 화두 중 하나임에 틀림없으리라. 많은 교회가 청년목회에 대해 눈을 떠가고 있다. 그 단적인 예는 교계 신문에 난 ‘부교역자 청빙 광고 ’에서 알 수 있다.한때 성가대 지휘나 기타 반주가 가능한 교역자를 청빙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1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 제자훈련 유경험자, 컴퓨터 가능한 자를 거쳐 이제는 ‘청년사역 전문가 ’를 찾는 교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청년목회 ’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고 보면 유행처럼 청년목회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하나님께서 이 땅의 청년들을 긍휼히 여기시어 일하신 결과이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려야 한다. 또한 이것은 몇몇 초교파적인 연합기관 및 학생 선교단체가 애써 펼친 사역과 각 지역교회에서 몇 되지 않는 청년들을 붙잡고 묵묵하게 씨름한 청년목회자들, 그리고 모든 문제를 뒤로 한 채 청년대학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한 많은 청년학생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땅의 청년목회는 적절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채 붕 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사실,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한국교회가 지금과 같이 청년목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청년목회가 목회 전반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하는 위치에서 나온 관심이라기보다 여러 상황적 측면에서 관심이 촉발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들어 우리 한국교회는 계속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여러 가지 지표가 던져주는 암시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들이었다. 특별히 해마다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던 교회가 이제는 정체(停滯)를 넘어서서 ‘마이너스 성장 ’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좀더 깊이 있는 연구조사를 통해 교회에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교회를 떠나고 있는 주요 연령층이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2030 세대 ’는 다른 어느 계층보다 수적으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그들을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교회가 잃어버린 세대 ’라고 지칭한다. 작금의 청년목회에 대한 교계의 관심은 상당부분 이미 교회를 떠난 청년들에 의해 자극을 받아 생긴 반동적인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부흥하는 청년대학부가 속속 출현함으로써 많은 교회가 청년목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뜨거운 감자 ’(?!)로 치부되기 십상이었고, 청년부의 부흥을 기대하는 교회나 목회자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몇몇 교회의 청년부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교회도 할 수 있겠다 ’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청년대학부가 성장하는 교회로 알려진 경우는 대도시 중심의 몇몇 초대형 교회뿐이다. 그 교회의 열정적인 전도와 양육, 그리고 사역에 대해 어느 누구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잘 갖추어진 하드웨어적 요소에, 유행에 빠른 청년들의 수평이동에 따른 성장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어찌 보면 이들은 전체 회중의 수에 걸맞는 비율로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을 따름인지도 모른다.아무튼 이러한 초대형 청년부의 출현이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청년목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청년목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것은 중소형 교회 가운데 성장하는 청년부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의 기도처럼, 현재 100명 안팎으로 모이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청년부 중에서, 2005년 말까지 300명 안팎으로 성장하는 교회가 적어도 100개는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청년목회는 한낱 세기말적인 유행으로 지나가버리고 말게 된다. “한국교회 청년대학부의 활성화”는 이제 “중소형 교회 청년대학부의 활성화”로 나타나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교회 청년목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보고자 했다.

이에 ‘청년목회자연합 ’은 2000년 11월 13일 영락교회에서 “한국교회 청년목회의 토양과 그 돌파구”라는 제하의 청년목회 포럼을 열고 이 문제를 조명해보았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담임목사님과 청년목회자들이 참석하여 청년목회에 대한 관심과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 후에도 여러 곳에서 강의안이나 강연 녹음 테이프를 요청해왔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한국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청년대학부 TNT부흥 」을 출간하게 되었다.

1장은 한국교회 청년목회의 현황을 알아보고,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직한 선교사가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2장에는 청년목회는 교회의 지도력에 쉽게 좌우되고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한 김동호 목사의 “청년대학부 부흥,담임목사에게 달렸다”는 제목의 강의가 실려 있다. 3장은 라준석 목사가 “진짜배기 청년대학부 사역자”라는 제목으로 열정과 실력을 두루 갖춘 준비된 청년목회자가 장기적으로 사역할 때 그 청년대학부가 부흥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장에서는 청년목회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부와 청년부의 연계성에 대해 공성식 목사와 이혁재 목사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문제를 제기, 원인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목회는 이미 성인목회이므로 청년들을 단순히 목회의 대상이 아닌 동역자로 바라보아야 하며 성숙할 때까지 충분히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정완 목사는 5장에서 지적하고 있다. 김상훈 교수는 6장에서 지역교회 청년부의 부흥을 위해서는 연합사역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지적하며 그 정신과 태도, 방법에 대해 주목할 만한 원칙을 제시했다. 7장은 강연 후 패널토의를 통해 나타난 청년목회의 핵심적인 논의를 현장감 있게 중계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청년목회를 위한 어떠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또 교과서적인 원리나 이론을 제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한국교회 청년목회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청년목회를 각 지역교회 목회 일반의 제자리에 뿌리내리게 하고자 하는 일념에서 묶은 것이다. 그러므로 청년목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담임목사나 청년목회자뿐 아니라, 동역자로서 함께 고민하고 있는 청년지도자들이 함께 읽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각 지역교회의 실정에 맞는 공동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엮은이들의 기쁨은 더함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수고가 있었다. 무엇보다 귀한 강의를 책으로 엮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필자들께 감사드린다. 실무로 수고한 공성식 총무와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펴내준 규장의 여진구 사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누구보다 이 순간에도 이 땅의 청년들을 섬기느라 무혈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청년목회자들과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을 가슴에 품고 기뻐하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

- 엮은이
고직한,박기범
장봉생,하정완,공성식

1장
풍만한 가슴 - 잘록한 허리 - 풍성한 엉덩이

다음 두 가지 그림을 연상해보십시오. 우선, 가슴이 풍만하고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가 볼륨 있는 몸매의 아가씨를 떠올려보고, 다음으로 아랫배가 많이 나온 4, 50대 중년남성의 몸을 한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조적인 두 그림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우선, 똥배가 나온 중년남성의 몸은 한국사회의 연령층에 따른 인구 분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70대는 머리에 해당하는데 머리는 전체 몸에 비해 그리 크지 않습니다. 5, 60대는 복부 이상의 상반신에 해당하면서 그 수가 많아집니다. 그러다가 20∼40대에 오면 급격하게 그 수가 증가하는데 이 층이 바로 똥배에 해당합니다. ‘청년목회자연합’을 ‘TNT Ministries’라고 하는데 거기서 TNT(Twenty aNd Thirty)가 20대(twenties)와 30대(thirties)를 뜻하는 것으로 청년목회의 대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배 아래로 가면 그 수가 점점 줄어드는데 이것이 한국사회의 대체적인 연령분포입니다.
그렇다면 잘 빠진 미혼여성의 몸매는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한국교회의 연령분포를 나타냅니다. 풍만한 가슴은 40∼60대에 해당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상체에 가장 많은 인구가 분포해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 부분으로 가면 공동화(空洞化) 현상 내지는 골다공증에 비유될 만큼 휘청거릴 정도로 날씬합니다. 이 부분이 2,30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허리 아래 둔부로 가면 다시 커지는데 중·고등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국교회의 99퍼센트가 이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면 2,30대가 가장 많은데 교회로 들어오면 반대로 그 연령층이 가장 적다는 말입니다. 이런 분포도에서 벗어나는 교회란 전체 교회의 1퍼센트도 안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995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령을 5세 단위로 묶어서 그 분포를 따져볼 때 20∼24세가 9.68퍼센트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35∼39세도 9.28퍼센트로 그 뒤를 잇고 40∼44세는 6.8퍼센트로 비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체인구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데 실제로 2,30대에 해당하는 청년들은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듯 허리에 해당하는 청년대학부가 휘청거릴 정도로 잘록해진 원인이 무엇입니까?
외적인 요인을 들자면 할 일 많고 갈 곳 많은 세상이 청년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청년 시절은 진학이나 취업으로 지역교회를 떠나는 일이 많아지는 이동의 시기입니다. 또 이 시기에 신앙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면 전문적으로 도움을 받을 만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대학생 선교단체만 해도 전국에 12개가 넘고 그 단체에 속한 대학생 수만 해도 5만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내적인 요인을 얘기한다면 교회의 경쟁력 상실이 그 원인입니다. 젊은이를 목회대상이 아닌 목회수단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 청년사역을 위한 전문인력의 부재에 따른 대책 없는 청년교육, 또 청년들을 교회 재정에 기여하기보다 소모하는 층으로만 보는 장년과 노년의 편벽된 시각, 젊은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 교회의 각종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국 교회는 오랜 시간에 걸쳐 경쟁력을 상실해왔고 그리하여 지금의 잘록한 허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에도 청년대학부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각교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편견들을 정리한 바 있는데 그중에 몇 가지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한국교회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편견들입니다.

· 청년대학부가 강하면 골치 아프다.
· 청년대학부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만 하면 된다.
· 청년대학부에 신경 쓰느니 헌금 잘하는 장년에게 투자하는 것이 유익하다.
· 교회 내 젊은이들을 학생 선교단체에 빼앗길 수 없다.
· 청년들이라고 해서 교회에서 특별대우해서야 되겠는가?


250만 청년 다 어디 있습니까?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제 살펴보려고 하는 통계가 갤럽과 같은 기관에 의뢰하거나 객관적인 조사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점, 저의 순수한 상상력의 발로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설명을 들으면 근거가 전혀 없지 않다는 데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중년남성의 아랫배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2, 30대의 인구는 1,270만 명입니다.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37.6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우리나라 기독 인구수를 전체의 20퍼센트 정도로 보더라도 2, 30대 크리스천이 250만 명 정도는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15퍼센트로 줄여 잡아도 200만 명은 족히 되는 수입니다. 한국교회 청년대학부가 200만 명이라고 하면 쉽게 동의하실 수 없을 테지만 청년대학부에 사람이 적다고 해서 교회 다니는 사람이 적은 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교회가 6만 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교회당 2, 30대 교인의 수는 어느 정도 될까요? 산술적으로 보면 40명 정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6만 개의 교회 중 청년대학부가 운영되고 있는 교회는 몇 개나 될까요? 저는 약 1만 개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규모로 보았을 때 상층부 20퍼센트에 해당하는 교회에 주로 청년부가 분포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8,90퍼센트 교회는 100명 내지 200명 정도 모이는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에는 청년부라는 이름은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네다섯 명 이상의 청년이 모이기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10명 이상의 구성원을 갖춘 조직을 청년부라고 할 때 전체교회의 20퍼센트쯤 청년부가 조직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청년부 조직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교회를 1만 개로 보았을 때 이들 교회에 소속된 2, 30대의 수는 얼마일까 계산해보면, 250만 명을 1만으로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을 것 같아서 250만 명의 반인 125만 명을 1만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125명이라는 숫자를 도출해냈습니다. 그러니까 계산상으로 125명 안팎의 청년들이 한국교회 1만 개의 청년대학부에 포진해 있다는 일차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리 많아야 10∼20명 정도 모이는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의정부에 있는 어느 교회는 감리교회로 그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인데도 청년대학부가 4,50명 정도 모인다고 합니다. 광주에 있는 어느 교회는 장년 성도가 1,000∼1,500명 모이지만 청년대학부의 현실은 의정부 소재의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중소형 교회의 청년대학부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모두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교회에 속한 청년들은 많은데 청년대학부에 속한 청년의 수는 미미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면 청년대학부가 있는 1만 교회의 경우 청년대학부 지도교역자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1만 교회의 1퍼센트인 100개 교회 정도만이 전임사역자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1퍼센트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대학부를 전임으로 맡고 있는 사역자라 해도 대부분 비전문가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나머지 99퍼센트는 파트타임 사역자들입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어느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심방사역을 맡아오다가 청년대학부에 주력하자는 교회 방침에 따라 전적으로 청년부만 맡아 사역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한 지 10개월이 지난 요즘에 와서 걱정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심방사역을 하던 지난 5,6년과 비교해보았을 때 이제는 자신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평가받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심방사역을 할 때는 일을 해도 티가 안 나고 안 해도 티가 안 났기 때문에 몸은 고달팠지만 위기의식을 느낀다든지 마음이 불안하다든지 하지는 않았는데, 청년대학부 전임으로 사역하다보니 이제 1년 정도 지나니까 장로들이나 교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 분은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소화하여 더욱 분발했고 다른 사람의 목회가 아니라 내 목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창조적으로 헤쳐나갔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청년대학부 목회는 교회 속의 교회를 목회하는 것과 같아서 ‘작은 담임목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하면 좋지만 그게 잘 안 될 때는 맡아놓고도 고민스럽게 마련입니다. 업적과 열매로 나타나고 당장 실적으로 평가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2년 정도면 평가가 납니다. 그런 점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만나본 바로는 청년대학부 사역을 잘하는 분들은 어떤 기술적인 실력을 갖추었다기보다 청년대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년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도 앞서 말씀드린 그 부교역자처럼 위기의식 속에서 창조적인 긴장을 만들어가면 되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교단은 많고 상황은 다양하다

청년대학부를 둘러싸고 있는 토양에 대해 말하자면 교단별로 따로 살펴보아야 옳습니다. 대동소이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교단에 따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청년대학생 사역이 가장 활발한 교단은 장로교 중에서도 고신(高神) 계통입니다. 그 다음이 합동, 통합, 침례교, 성결교, 감리교, 기장 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결론은 제가 그동안 비교적 많은 청년대학부 교역자들을 교단에 관계없이 만나오면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인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목회자연합’에서 전국 7개 신학대학을 돌며 강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4개 대학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4개 신학대학원에 가보니 일반적으로 청년목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학생들을 만나면서 대체적인 교단의 분위기도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신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청년목회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모여 열심을 내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참 많이 놀랐습니다. 혹시 내가 순복음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교단의 젊은이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희망적인 비전을 품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감리교의 경우에도 여러 군데서 청년목회자들이 일어나고 있고 ‘서울청년단’과 같은 모임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개교회 차원에서 재정을 투자한 ‘기독교경영연구원’에서는 청년목회자들이 연합하여 청년목회에 대한 컨설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정동감리교회’ 같은 대표적인 교회에서도 컨설팅을 위해 모여서 고민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성결교의 경우는 ‘신길성결교회’라든가 ‘신촌성결교회’같이 소수의 활발한 교회도 있지만 교단 전반적으로는 아직 상황이 열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침례교의 경우에도 미국의 BSU(Baptist Student Union) 같은 교단 차원의 학생운동을 한국에 도입하여 그 활동이 활발해지는가 싶더니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2년에 한 번, 1,500∼2,000명 가량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Baptist Vision’이라는 선교대회는 교단 차원에서 청년대학부의 연합적인 움직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순복음의 경우 다른 교단에 비하면 한 교회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옛날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세력이 상당히 약화되었습니다. 순복음교회의 청년대학부 사역도 다시금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청년대학부를 지도하시는 분이 저희 교회를 방문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청년부가 몇 명쯤 모이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만 명밖에 안 모입니다” 합니다. 그렇게 숫자 개념이 다른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예외로 취급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교단을 시기하라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이 통합측입니다. 통합측에서는 청년대학부에 대한 관심이나 학원선교에 대한 관심,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이 제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장은 느린 것 같지만 향후 5년 내지 10년 정도 되면 가장 선두에서 청년대학생 사역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통합측 전국여전도회 하면 아주 막강합니다. 그들의 힘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연남동에 있는 15층 규모의 ‘여전도회회관’입니다. 그 회관을 지어낸 사람들이 바로 여전도회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전국여전도회에서 지난 2000년에 내세운 목표가 무엇이었는가 하면 ‘학원선교’, 즉 ‘젊은이에 대한 선교’였습니다. 그런 움직임을 시작으로 교단 내에서도 학원선교에 대한 관심과 교회 청년대학부를 키우고자 하는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단 차원의 관심이 노회 차원으로 확산되어 노회 산하 여전도회가 모여 청년사역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전 영락교회에서는 정책당회를 앞두고 청년사역과 관련된 포럼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교육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단적 관심이 중·고등부까지만 미쳤으나 지금은 청년대학부에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론적 연구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서 저는 앞으로 통합측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아직은 미미한 듯 보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고 기대하면서 다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교단이 아니니까 관심없다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목회를 하다보니 터득한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일을 벌이려면 교회 지도자들과 교단 지도자들을 서로 시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청년목회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몇백 번 얘기해도 여간해서 잘 듣지 않다가도 어느 한 교단이 청년목회에 앞장선다더라고 하면 자극받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교계 어른들에게 많이 전하여 시기심에 불타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회 청년목회 부흥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동기에서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년사역이 세워진다면 기뻐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통합측의 이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옥한흠 목사님에게 자꾸 말씀드려서 자극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목사님, 지금까지 청년대학부 사역의 중심이 사랑의교회에 있었다면 이제 머지 않은 시간에 그것이 분명히 통합측으로 옮겨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희 ‘젊은이 센터’를 지원해주십시오.”


청년대학부 10대 현상

교단의 상황이 그렇다면 개별 교회의 토양은 어떻습니까? 저희 사랑의교회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에서는 한국교회의 중소교회 청년대학부 부흥을 위해 2080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회원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2080 프로젝트’란 청년 20명으로 80명을 만드는 부흥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세미나에서 제가 발표했던 내용 중에 ‘한국교회 청년대학부 10대 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청년대학부와 관련한 각 교회 상황은 어떤지 엿볼 수 있습니다.

1. 철새 교역자
바쁘고 자주 교체되고 당회와 청년들 사이에 낀 목회자
2. 마당쇠 청년들
교회학교 교사로, 찬양대원으로, 청년부 임원으로 정신없는 1인 다역(多役)의 청년들
3. 빠져나간 기둥들
선교단체로, 대형교회로, 또는 선교지로 떠나가는 그나마 있는 기둥 같은 청년들
4. 터줏대감 증후군
기수 따지고 터줏대감 노릇하고 뻔질거리는 청년들, 특히 교회 중직자의 자녀들
5. 패잔병 증후군
이성교제로 얽히고 설키고, 학력·학벌 차이로 어울리지 못하고, 열등의식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청년들
6. 허수아비 청년들
돈 없고 빽 없는 청년들(교회에서 청년대학부는 주일학교만큼도 힘이 없습니다. 주일학교는 교사인 집사들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교회에서 목소리가 큽니다. 담임목사도 주일학교 교사회의 발언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청년들의 발언은 쉽게 묵살됩니다).
7. 만년야당 청년들
상처 많고 불만 많고 버릇없는 청년들.
8. 범생이들
노인 같고 (모)범생이 같고 바보 같은 이른바 성실한 청년들.
9. 불신풍조 임원들
교역자에 대한 불신 때문에 지나친 피해의식, 보호의식, 방어의식으로 무장되어 있는 임원들(청년대학부 교역자들이 자주 교체되는 데 큰 원인이 있습니다. 교역자가 바뀔 때마다 청년부의 모든 환경과 방침이 달라지니까 청년들은 더 이상 교역자들만 믿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부는 교역자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년이 지킨다. 교역자는 허무는 자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팽배해 새로 사역자가 오면 길들이기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많은 청년대학부가 그렇습니다. 특히 열심히 하고자 하는 임원들이 있는 교회라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10. 달동네 청년들
자원난, 인재난, 시설 및 공간난에 시달리는 청년들.

이것이 한국교회 95퍼센트 이상 청년대학부가 가진 토양입니다.


흔들리는 교회, 이동하는 청년

이상 한국교회 청년대학부의 토양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토양 분석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청년대학부를 진단한다면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신앙의 핵심적인 가치가 흔들리는(흔들렸던) 교단이나 교회에서는 청년들도 같이 흔들립니다. 예를 들면 사도신경의 고백에 얼마나 철두철미했느냐 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근본적인 가르침이 있고 비근본적인 가르침도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사도신경의 고백은 근본적인 가르침입니다. 이런 성경의 근본적인 가르침에 철두철미한 교회나 교단은 청년대학부 역시 건강하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교회나 교단의 경우에는 청년대학부도 함께 흔들리는 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게 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청년은 의외로 교파의식이 약합니다. 그래서 수평이동하는 청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청년대학부를 힘있게 키우고 널리 알리기만 해도 젊은이들이 모여듭니다. 이것이 바람직한가 아닌가 하는 점은 문제 제기될 수 있으나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만큼 청년들 사이에 일어나는 교회이동은 엄청납니다. 먼저 깃발을 꽂으려면 그나마 이러한 이동청년을 흡수해야 합니다. 현재 청년대학부가 성장한 웬만한 교회가 다 이 전략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한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동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누군가는 흡수해야 합니다. 그들을 세상에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교회 다니는 청년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청년대학부가 있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통계적으로 볼 때 120명 안팎입니다. 청년대학부 회원은 10∼20명으로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교회 다니는 청년이 여전히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큼니다.
또 지역교회의 청년대학부는 선교단체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아주 취약합니다. 대부분 교회별로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고 단명(短命)하는 비전문 파트타임 교역자가 청년대학부를 섬기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비(非)도시지역 교회의 청년목회는 사실상 완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청년대학부도 도시지역 외(外) 교회는 포함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습니다. 이 문제는 교단 차원이나 연합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도목회밖에 없다

이런 청년대학부의 현실에 돌파구를 마련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앞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도목회’입니다. 청년대학부와 지역교회가 어느 길을 가든 선행(先行)되어야 할 것은 청년대학부의 토양과 체질을 개선하는 일인데 그 일은 ‘기도목회’로밖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분의 영광을 바라보는 예배, 하나님의 은혜의 전(殿)에 나아가서 그분의 얼굴 광채를 구하는 기도사역 외에 사실상 토양과 체질을 바꿀 길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할 뿐만 아니라 모여서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둥켜안고 울며 기도하고 하나님과 그 우편에 앉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함께 바라보며 그 나라의 영광을 사모할 때, 현실의 허다한 모순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하늘에서 뜻이 이룬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는 목회자와 젊은이들이 점점 불어나기 시작할 때, 저는 그때 청년목회의 토양이 지역교회 차원에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담임목사나 당회, 과거의 역사에 대해 불평하고 원망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교회 내 젊은이들도 상처가 많지만 그렇더라도 과거에 대해서만 타박한다면 아무 일도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처는 오직 성령으로 치유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교회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당회의 방향을 바꾼다든지 담임목사 마음을 바꾼다든지 과거에 일어난 쓰린 역사를 바꾸는 일 따위는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해주셔야 합니다. 그대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청년대학생들의 상처난 마음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 앞으로 함께 나아감으로써 바꿀 수 있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기도만능주의자가 아닙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기도로 때우는 식의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해야 합니다. 청년대학생들이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행동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서 그것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저는 기도만능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도의 중심성은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다른 구체적인 전략도 효력이 나타납니다.


청년대학부 부흥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

첫째, ‘젊은이 중심의 주일 대예배를 통한 부흥에의 길’입니다.
아직 청년대학부가 미약하더라도 2,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드리는 대예배를 시도하는 일은 필요합니다. 물론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그렇지 않다면 갈등이 있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만큼은 지혜롭고도 전투적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담임목사님한테는 절대 통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라는 얘기는 부딪쳐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희 사랑의교회의 경우 청년사역은 담임목회자의 창립 비전 가운데 하나인 만큼 지금까지도 잘 도와주고 계십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희 교회 청년대학부가 다 잘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담임목회자의 마음이 그렇게 열려 있더라도 청년대학부 내에 부서 하나 만들기 위해, 혹은 교역자 한 사람을 더 세우기 위해,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에 1년 1억 예산을 더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와 로비와 부탁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담임목사의 자세가 열려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때로는 불가능하게 보이던 것들이 가능해지기도 하고, 안 열리던 상황이 열리기도 하고, 공간문제 때문에 벽에 부딪쳤다가도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저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청년대학부나 기타 잘 되는 부서의 교역자들을 보십시오. 스티븐 코비가 말한 대로 그들은 ‘주도적인 사람’입니다.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책임을 지고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즉, 자신이 처한 상황을 주도적으로 타개해가는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중심의 주일 대예배를 추진하는 문제도 기도하면서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청년대학부 예배의 활성화를 통한 부흥에의 길’입니다.
주일 대예배뿐만 아니라 청년대학부 예배 자체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재 드리고 있는 예배를 쇄신하고 내실을 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셋째, ‘감동적인 청년대학부 예배와 강력한 이벤트를 통한 부흥에의 길’입니다.
이 방법도 우리 젊은이들에게 상당히 필요한 요소입니다. 감동적인 예배순서 도입과 다이내믹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전체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케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넷째, ‘느슨한 소그룹사역과 리더훈련(LTC)을 통한 부흥에의 길’입니다.
웬만큼 내실 있게 움직이고 있는 청년대학부라면 아마 모두 이런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느슨한 소그룹사역의 핵심은 훈련된 리더입니다. 여러 이름으로 소그룹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핵심을 놓치면 안 됩니다. 훈련된 소그룹 리더가 없으면 모든 것은 헛것입니다. 아직 대부분의 교회에서 제자훈련이나 LTC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마땅히 느슨한 소그룹사역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역교회에서 LTC나 제자훈련을 1년씩 장기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3개월(10주) 정도의 LTC를 두 번 정도 실시하고 그 다음에 6개월 정도의 LTC를 해보고 그 다음에 9개월 내지 1년 정도의 LTC를 해보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소그룹 제자훈련을 통한 부흥에의 길’입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느린 것 같아도 사실 소그룹 제자훈련을 통한 부흥에의 길이 무엇보다 가장 내실 있고 가장 확실하다고 믿습니다.

이상 청년대학부 부흥을 위한 다섯 가지 제안은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한 가지를 붙잡고 시작할 수 있으나 끝까지 어느 한 길만 고집하거나 의존해서는 안 되며 상호보완적으로 시행해나가야 합니다. 어느 길을 가든 공통으로 적용 가능하여 강력히 권하고 싶은 것은 바로 ‘큐티목회’입니다. 젊은이들이 큐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청년대학부 부흥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고 바야흐로 시대적인 요청이 되었습니다. 청년대학부의 관건은 과연 어떻게 좋은 중간리더들을 배출할 것인가 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결국 내실 있게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원리를 배우는 벤치마킹

청년대학부가 변화하려면 담당교역자들이 이상의 방법으로 자구 노력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이때 벤치마킹(benchmarking)을 적극적으로 시행해볼 것을 권합니다. 다시 말해 잘된다고 하는 다른 교회 청년대학부를 들여다보라는 말입니다. 벤치마킹을 하는 듯 하기는 한데 너무나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에 전화해서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교회 청년대학부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20가지 정도는 물어야 하는데 저희들이 받는 질문은 고작해야 두세 가지 정도일 때가 많습니다.
경영학 용어인 벤치마킹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벤치마킹이란 자기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최고의 회사를 모델로 삼아 그들의 독특한 비법을 배우면서 자기 혁신을 꾀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리엔지니어링의 개념에 포함시키기도 하는 독립된 한 분야이다. 시초는 일본 기업에 밀려 고사상태에 놓여 있던 미국의 제록스사가 경쟁사인 일본업체의 경영 노하우를 캐기 위해 직접 일본에 건너가 조사활동을 벌인 뒤 조사결과를 경영전반에 활용하여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부터이다. 벤치마킹은 단순히 최고 수준의 경쟁회사를 찾아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 또는 다른업종간에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상대와 비교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의 수준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서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조직원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크리스티안 A. 슈바르츠가 그의 저서 「자연적 교회성장」에서 지적한 것처럼 벤치마킹을 할 때는 모델을 모델 되게 했던 원리를 봐야지 무작정 모델만 흉내내서는 안 됩니다. 원리를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보고 무엇이 이런 모델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원리를 우리 토양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야지,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내 시간이 없다면 남의 시간을 써라

수도권에 있거나 지방 대도시에서 사역하는 분들은 청년대학부가 부흥하지 않는 점에 대해 더 이상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를 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공신력 있는 위탁교육기관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며 조금만 부지런히 깨어 있어도 그런 위탁교육기관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교회 청년대학부 목회자의 97,8퍼센트는 주말에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젊은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절대시간으로만 본다면 청년대학부 교역자가 정기예배를 위해 설교 한 편을 제대로 준비한다거나 기도사역을 제대로 감당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청년대학부 목회는 10명이든 20명이든 1,000명이든 2,000명이든 하나의 작은 담임목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교회의 모든 요소가 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공동체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설교나 기도사역 외에도 교역자는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문제는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해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때 청년목회자는 설교와 기도사역에 전무하고 다른 일은 위탁교육기관에 맡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위탁교육을 시킬 때는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왜 청년들을 그 기관에 보내는지, 가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센터에서도 ‘단기제자훈련학교’를 하고 있습니다. 4명의 리더를 발굴하여 이 학교에 보내고 있는 어느 교역자는 매주 토요일이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어김없이 승합차로 4명의 청년을 태우러 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하면서 “무엇을 배웠니? 노트한 것 좀 보자”며 관심을 보입니다. 이 교역자는 자기가 직접 가르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는 것입니다. 청년대학부 목회자로서 그는 자신이 직접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은 못 되어도 시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은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청년대학부 목회자들은 목회 조정자(pastoral coordinator) 혹은 목회 정보망(pastoral network)을 잘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복음화협의회’나 ‘청년목회자협의회’ 혹은 선교와 관련한 ‘선교한국’이라든가 ‘대청마을’, 사랑의교회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 등 젊은이들에게 불씨를 던져주고 젊은이들이 훈련받을 수 있는 기관을 선별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이 일은 목회자가 해야지 남한테 맡겨서 되겠나?” 하실지도 모릅니다. 옳은 말입니다. 목회자가 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니 문제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더 윤리적입니까? 내가한다고 방치하는 것이 나은 것입니까, 아니면 나는 당장 못하지만 위탁교육을 통해서라도 청년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것입니까?


1만여 교회의 1만여 우물파기

연합사역 역시 유용한 돌파구입니다. 연합사역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연합체 주관 하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몇몇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하여 함께 제자훈련이나 수련회를 갖는 방식이 있습니다. 각각의 청년대학부는 2, 30명밖에 안 되지만 네다섯 교회가 모이면 80∼150명 가량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역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동에서는 ‘혜림교회’를 중심으로 8, 9개 교회가 연합하여 LTC나 수련회를 모색하고 있고, 성북에서도 교단에 관계없이 10여 개 교회가 같이 모여 중보기도회와 LTC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연합에 대해 조금만 눈이 뜨이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연합이 유용한 것은 연합을 통해 상당한 도전과 자극을 받아 힘써 분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도 청년대학부 부흥의 돌파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에는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예전부터 저와 함께 기독위성TV에 관계해오던 몇몇 분이 있는데 그중 한 사람에게 최근에 연락이 왔습니다. 이야기인즉, 어느 인터넷인큐베이터에서 크리스천 사이트에 10∼20억 정도를 투자할 용의가 있는데 2년 동안 쓸 수 있고 2년 후에는 이익을 낸다는 조건의 제의가 들어왔는데 해볼 마음이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만하고 자기 과시적이거나 쓰레기 같은 정보를 실어나르는 사이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개교회 청년대학부나 열악한 부분을 새롭게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정보가 담긴, 목회·목양의 정신과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는 정신이 잘 담긴 컨텐츠들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것은 한국교회 1만여 개의 청년대학부 교역자들이 하나같이 1만여 군데서 우물을 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 2미터 정도 파면 다음 교역자로 교체되고 후임교역자는 파던 데를 더 파지 않고 또 다른 데를 판다는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수맥을 발견했다는 청년대학부는 극히 드뭅니다. 그 아래로 흐르는 엄청난 수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99퍼센트의 청년대학부가 이런 식으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한 사람이, 또는 어떤 집단이, 어떤 교단이 그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여 그들에게 도구를 주면 됩니다. 그들에게 모터를 제공해주고 굴착기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99퍼센트의 사람들이 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한 사람이나 단체, 교단에서 일어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디지털로 세워가는 21세기 한국교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터넷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것을 창조적인 목적을 가지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과시적인 컨텐츠는 보는 이를 현혹시키고 결국에는 위축시킬 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여 사이버상의 자기 왕국을 구축하는 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허물어뜨리는 일입니다. 인터넷으로 각 교회의 주일학교와 청년대학부, 장년사역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제는 많은 성도들이 인터넷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의 설교 또한 비교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의 설교가 다른 목사의 설교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 또한 크게 달라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 문제를 놓고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한국교회에 축복의 선물이 되도록, 그렇게 사용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는 것으로 오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은 굉장한 심각성을 안고 있으며 동시에 기회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청년대학부의 설립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개교회를 세워주는 데 있습니다. 사이버상의 청년대학부로 활동하면서 각 교회에 필요한 자료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내서 울산교회 청년 2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http://upc.or.kr/maranada/).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150명 규모의 청년부가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바람직하게 교제를 나눌 수 있는지 그 실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공간이 너무 좋아서 이것을 다른 교회에도 널리 알려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과물들은 한국교회 안에서 널리 알려지고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는 드러나지 않은 자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자원들이 드러나고 사용되며 서로서로 나눌 수 있을 때 한국의 기독청년들이 우뚝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ATV와 위성TV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위성TV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집집마다 교회마다 이 위성TV에 주목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만 해도 위성채널이 200개나 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기독교방송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주일학교 어린이 방송국이라든지 청년대학부 위성방송국처럼 좀더 세분화된 방송까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돈도 들이지 않고 말입니다. 이렇게 서로 연결하고 돕는 일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좀더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바른 가치관 가운데 일어나도록 함께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캠퍼스 입양운동 - 선교단체 끌어안기

선교단체(para-church)는 교회의 병행단체가 아니라 교회를 세워주는 단체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솔직히 교회의 영광을 몰랐던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예수님을 믿었고 대학교 1학년 때 한국기독학생회(IVF)를 만나면서 그때부터 계속 훈련받아왔기 때문에 선교단체의 영광은 보았어도 지역교회(local church)의 영광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78년에 옥한흠 목사님을 만나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하게 되면서부터 지역교회에 대한 모든 가치관이 수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선교단체와 지역교회가 서로 세워주는 관계가 되기보다 대립적이고 평행적인 입장에 놓여 있었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지역교회가 선교단체를 축복해주지 않은 데 한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선교단체들은 그것에 대한 상처가 있습니다. 이제는 선교단체들도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 입양운동’처럼 지역교회가 인근에 있는 캠퍼스를 포용하는 운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캠퍼스 입양을 통해서 교회는 그 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 선교단체의 간사들을 학원선교사로 임명하고 파송합니다. 그리고 선교단체는 현장에서 개발된 수많은 노하우와 컨텐츠, 인력을 한국교회를 위해 풀어야 합니다. 이 일이 대대적으로 일어난다면 한국교회에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선교단체가 지역교회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제공할 때 중요한 것은 전환용어를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지역교회를 위한 전환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IVF의 프로그램이나 CCC의 프로그램을 지역교회에 그대로 가지고 와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교회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바꾸어줘야 합니다. 지금 많은 학생 선교단체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10여 개의 선교단체에서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기막힌 일들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이 일 또한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지역교회는 선교단체가 이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축복하는 일을 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취되고야 말 벅찬 예언

그러면 이런 돌파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청년사역자를 위한 훈련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곳이 청년목회를 위한 명실상부한 기관이 되며 청년사역과 관련한 자료를 연구 개발하는 센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규모 있고 전통 있는 청년대학부라면 순수한 차원에서 신학생들을 위해 인턴십 제도를 제공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교육전도사 하나 뽑아서 일 시켜먹는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직접 와서 보고 배우도록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100여 개의 청년대학부가 마음을 열고 노력한다면 신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제공되는 것입니다. 저도 몇 해 전에 신학대학원생 1학년을 대상으로 교단에 관계없이 10명 정도의 인턴을 받아 6개월 동안 함께 사역한 적이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 과정에 청년목회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청년목회 연구학회나 동아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교단 차원의 ‘청년목회자연합’(청목연)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교파를 초월하여 활동하는 연합 차원의 ‘청목연’도 필요하지만 그 안에 교단 차원의 모임이 생긴다면 좀더 실제적으로 청년대학부를 도울 수 있습니다.
교계지도자들의 다양한 연합체(한기총, NCC 등)에서 청년목회를 위한 중장기대책이 나오도록 도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교계지도자들이 청년목회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마땅히 청사진을 내놔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기도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계 방송·언론인들과 협력하여 한국교회 내 청년목회의 위기의식과 대안제시를 위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그 효과의 덕을 톡톡히 누린 사람입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총무로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청년목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스타만들기’를 추진해보기로 했습니다. 잘되는 청년대학부의 교역자를 연합적인 자리에 불러 그의 메시지가 공감을 얻게 되면 보도자료를 만들어 매스컴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한국교회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기자들 가운데는 ‘청년들을 통해 자연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소명감 있게 방송을 만들어줍니다.
또 지역교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밖으로 자꾸 알리고 나누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교계 지도자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생기면서 점점 청년목회에 대한 인식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한국교회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몇몇 설교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2,30대 젊은이들에게 부흥과 꿈과 도전을 줄 수 있는 설교자들은 단 몇 사람이 아니라 몇 십 명, 몇 백 명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중·대형 수련회나 집회에서 이러한 설교자들을 발굴해내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主)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 110:3).
“임금님께서 거룩한 산에서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시는 날에, 임금님의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고, 아침 동이 틀 때에 새벽이슬이 맺히듯이, 젊은이들이 임금님께로 모여들 것입니다”(표준새번역).
저는 이 환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청년목회는 종말론적 예언의 성취입니다. 우리의 왕 되신 예수께서 군대를 이끌고 진군하시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입니다. 주의 권능의 날에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도록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앞장서 나가시면 많은 백성들이 헌신하는 중에 특별히 젊은이들이 새벽이슬같이 나아와 주께 헌신하는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이 예언이 성취될 것을 믿습니다.

추천사
머리말

1장 절대절명 청년대학부 돌파구(고직한 선교사)
청년대학부의 토양과 체질을 개선하는 돌파구는 ‘기도목회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그분의 얼굴 광채를 구하는 기도사역 외에 토양과 체질을 바꿀 길이 없다.

2장 청년대학부 부흥, 담임목사에게 달렸다(김동호 목사)
담임목사 하나만 정신 차리고 밀어줘도 청년대학부는 잘되게 되어 있다. 목사는 포사격만 하고 울타리 역할만 하면 된다. 실제적인 일은 청년사역자들과 청년들이 다 한다.

3장 진짜배기 청년대학부 사역자(라준석 목사)
진짜배기 청년사역자가 되려면 청년들을 가슴에 품고 그들을 위해 더운 눈물을 뿌려야 한다. 청년들을 진정 사랑하는 자만이 그들을 위해 울 수 있기 때문이다.

4장 고등부 졸업생의 이탈을 막는 법(공성식 목사, 이혁재 목사)
청년부와 고등부의 연계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모델과 같이,고등부에 와서 후배들을 섬기는 청년부 선배들이 있어야 한다.

5장 청년들을 양육하여 동역자로 세우라(하정완 목사)
양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동역자로 세우려 하지 말라. 동역자로 세울 때는 그가 한 사람을 바르게 양육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조언하고 바르게 감독하라.

6장 소형교회, 대형교회 상생의 연합활동(김상훈 교수)
큰 교회는 작은 교회를 섬기는 교회로 서야 한다. 이제 큰 교회들간의 힘을 공유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빅딜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섬기는 상생의 연합이 되어야 한다.

7장 청년대학부 활성화를 위한 패널토의
- 사회자 : 조상훈 목사
- 패널토의자 : 고직한 선교사, 박기범 목사, 하정완 목사, 현승학 목사

청년대학부 담당 사역자들은 청년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장차 담임목회자가 되어도 청년사역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청년대학부가 활성화될 수 있다.

청년목회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며

4,500만이 되는 이 땅의 인구 중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세대가 바로 청년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로, 제자로 키우는 일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여러 과제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들에게 한국교회와 사회의 미래가, 모든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가르치고, 제자 삼고, 세상으로 보내어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파케 하는 청년목회는 매우 중요하다. 청년목회는 힘들고 고달픈 만큼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일이다.
최근 들어 교회가 청년목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한국교회 안에 청년목회가 든든하게 뿌리내렸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바람에 쉽게 뽑히듯 깊이와 전문성이 결여된 청년목회라면 이런 환경 가운데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번에 ‘청년목회자연합’에서 한국교회 청년목회의 토양과 그 돌파구를 찾고자 귀한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모두 현재 청년목회의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뛰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을 세우는 역사적인 일들이 이 땅 여러 곳곳에서 속속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하나같이 이 일에 앞장서게 되시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옥한흠 목사